183화. 식은 죽 먹기

183화. 식은 죽 먹기

조개는 초우를 만나고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기대, 그리고 미지를 향한 두려움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초우는 허둥거리는 그를 계속 보다가는 자신도 조급해질 것 같아서 얼른 눈을 돌렸다.

그때, 여자아이들이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개는 급히 고개를 들고 목소리가 나는 쪽을 보다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저기 오고 있는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방금 전 그 작은 마녀들이란 말인가?

자주색 치마를 입은 우문소소는 선두에 서서 아이들을 이끌고 있었다. 사실 우문소소는 그다지 바뀐 점이 없었다. 원래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지 않아서, 간단히 화장만 고쳤기 때문이었다.

양 갈래 머리 소녀 월월은 일행과 함께 오고 있었는데, 그들의 복장 역시 얌전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소녀들은 말 그대로 천지개벽할 수준의 변화를 보였다. 변화 정도가 정말로 심해서, 몇몇 소녀는 한눈에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처음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마치 연단 분원이 아닌 다른 분원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