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고대 생명체
“선조님! 정신 차리십시오!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왕자경의 수사가 소리쳤다. 단약의 효과가 조금은 있는지, 선조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겨우 정신이 돌아온 듯했지만, 여전히 한없이 약한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빨……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라. 문…… 문파에 알려야 한다. 유적에는…… 상고시대…… 부터 지금…… 까지 살고 있는…… 존…… 재가…….”
노인은 한 마디씩 간신히 내뱉더니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떨궜다. 존자경 대수사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이다. 심지어 존자경 수사들이 가지고 있는 원영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으며, 모든 생명력이 불타버린 듯 그렇게 조용히 가버렸다. 왕자경의 수사는 그런 선조의 모습을 보고 마치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듯 온몸이 서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