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너희는 연단을 몰라
“그럼 이 창은 내가 가져갈게. 마음에 든다.”
조만천은 창을 몇 번 휘둘러 무게를 가늠해보았다. 그러자 창에서 빛이 쏟아지는 한편 은은한 살기가 피어올랐다.
“형님이 사용하시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초우가 말했다.
“이대로 저희 집에 가서 잠시 쉬었다 가시겠어요?”
조만천이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안 되겠다. 내가 너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조만천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서 있는 초왕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초우는 조만천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사촌형이기도 하고요.”
“그럼 괜찮겠지.”
조만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돌아가 볼게.”
그는 그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초우에게 신뢰어린 눈빛을 보냈다. 초우 역시 자신의 의형이 뭘 걱정하는지 알기에, 믿어달라는 눈빛으로 그를 배웅했다. 조만천은 그대로 허공으로 뛰어올라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