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귀찮은 놈들
초우의 실력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두 아이는 작은 삼촌이 만드는 단약은 겉모습이 아주 볼품없지만 약효만큼은 진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들 역시 연단의 최고 경지에 오르면 약효를 다 담고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두 소년은 연단이라는 학문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스승인 초가의 대단사(大丹師)들은 그런 약은 없다고 말해왔다. 약효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가지고 있는 약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단약의 구성 요소는 전부 약재였다. 표면이나 그 안에 있는 내용물까지 전부 약재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 단약이 어떻게 향기가 하나도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일전에 초우가 만든 단약은 그 당시 자리에 있던 몇몇 사람만이 보았고, 이후 초천우와 초천남에 의해 함구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가문의 사람들은 그 일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