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화. 개죽음

218화. 개죽음

검우학원의 회의실에는 간부들이 전부 침통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방 안에선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자못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손장산, 이런 간단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폐물 같으니!”

한 노인이 눈에서 흘러나오는 분노의 빛을 숨기지 않은 채 이를 갈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준비를 해온 일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놈 하나 때문에!”

“맞습니다. 게다가 송국 왕실에는 새로 신군에 오른 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아직 파악이 된 것은 아닙니다만…….”

쉰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 든 사내가 지금 상황이 답답한지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도 필시 조심해야 할 겁니다.”

“그 소문이 진짜로 밝혀진다면, 우리가 조심한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