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연선지
한편, 서소선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었다. 이미 막다른 골목까지 몰릴 대로 몰린 상태였다. 그녀의 뒤에는 잔계의 4대 괴이 현상 중 하나인 연선지가 펼쳐져 있었다.
그녀가 어째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설명하려면, 그녀가 고대 신 석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꺼내든 병에 뛰어든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당시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재빨리 법기 안으로 몸을 숨겼고, 그 법기는 석상이 만들어낸 폭풍에 휩싸여 날아가 버렸다.
초우는 아직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폭풍에 휩쓸려서 목숨을 잃은 강자는 거의 수십 명에 달했다. 서소선처럼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그것을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바깥이 조금 안정되자 서소선은 병에서 나왔고, 자신이 고대 신 석상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연선지 부근까지 떠밀려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런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 고대 신 석상에서 흘러나오는 힘이 웬만한 수사들도 놀랄 정도로 엄청나다곤 해도,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