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화. 천신수(天神樹)
잠시 고민에 빠졌던 서소선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한 약재를 향해 다가갔다. 그 약재는 몸 전체가 비취색으로 빛나는 식물로, 30센티미터 정도의 키에 이파리는 보이지 않고 줄기만 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비취색의 줄기 끝에는 선홍색의 과실 세 개가 매달려 있었다. 그 붉은 과실은 자두 크기 정도였고, 사람의 피에 가까운 붉은 색이었다.
서소선이 그 약재에 가까이 다가가자 과실에서 짙은 향기가 느껴졌다. 연선지 밖에 있던 사람들 중 눈썰미가 좋은 한 청년이 외쳤다.
“저건 천신의 붉은 과일이야!”
“천신의 붉은 과일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과일에 대해 생전 처음 들어본 듯한 눈치였다.
“저 식물의 이름은 천신수로, 전설에서나 등장하는 약재야. 그 전설에 따르면 저 약재는 성인의 수명을 늘려주는 효력이 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