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야망

25화. 야망

초우는 끊임없이 힘을 흘려보내서 소월의 가슴 쪽에 응어리진 힘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풀려난 힘을 그녀의 발바닥 쪽으로 천천히 옮겨가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힘을 흘려보내.”

초우가 말에 소월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공법을 사용했다. 지금 그녀는 초우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월이 초우를 따라나선 이유는 적구국 사람들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그녀의 몸에 있는 문제를 알아차린 단 한 명이기 때문이었다.

초우의 도움이 아니라면 그녀는 평생 수련하지 못하는 몸으로 살아야 했다. 심지어 목숨마저 보장할 수 없었다. 그녀의 힘이 고여 있는 부위는 그녀 혼자 조심한다고 해서 괜찮아지는 게 아니었다. 감정이나 마음이 조금 움직이기라도 하면 그녀에게는 위험한 상황이 찾아올 수 있었다.

소월이 바깥세상으로 나와서 다도를 익히고 마음의 소양을 배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명목상으로는 세상에 나와 수련을 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적구국에서도 그녀의 몸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바깥세상을 경험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려 했던 것이다. 어찌됐든 적구국도 그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갖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