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화. 초문명

295화. 초문명

“당신도 사람입니까?”

초우가 물었다. 은색 갑주의 여인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더니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도 당신들과 똑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이다. 다만 당신들과는 발전 방향이 달랐지. 지금의 지구는 봉인이 풀렸고, 당신들의 힘도 점점 빠르게 강해지고 있어.”

은색 갑주의 여인은 자신을 설설(雪雪)이라고 소개했다.

“이건 너희의 지구 문명에 맞춰서 만든 이름이다. 나는 눈을 좋아해.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해다. 그리고 초우와 서소선을 자신의 거처로 초대했다. 손님으로서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초우와 서소선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두 사람은 이곳 화성에 있는 인류의 문명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설설을 따라 그 거대한 존재에 내부에 들어갔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곳에는 엄청나게 발전된 문명의 도시가 존재했다. 어떤 면에서 그 거대한 존재는 서소선의 말처럼 로봇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과학기술은 초우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