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무현금 (1)

243화. 무현금 (1)

노인은 서소선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있는 아가씨가 굉장히 똑똑해서 쉬이 상대하기 힘들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옆에서 흥미진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송 선생은 학문에만 몰두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인 것 같았다. 서소선이 그런 노인의 생각을 알았다면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욕지거리를 했겠지만 말이다.

노인이 서소선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그림이 고급 영석 2천 개 정도의 가치가 있겠습니까?”

“음……. 살짝 모자란 감도 없지 않지만, 그럭저럭 합격이라고 봐야 할까요?”

서소선이 아랫입술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그런 서소선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이번에는 그 옆에 있는 오래된 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검은 비선(飛仙)이라고 불리는 물건입니다. 과거 진정한 ‘길’에 있었던 대장장이 구야자(歐冶子)라는 자가 직접 제련했다는 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