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눈이 뒤집어질 가격
“단약에 대해 잘 아십니까?”
초우가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
“음……. 정말 조금입니다만…….”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겉모습만으로 모든 사물을 판단할 수는 없는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초우 일행이 사기꾼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접어두었다.
사실 노인이 연단에 대해 조금 안다고 말한 것은 겸손에 불과했다. 물건에 대해 판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 그는 천몽성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커다란 경매장을 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단약, 법기, 공법, 심법……. 그리고 각양각색의 그림, 조각상, 고대서적 등등 경매장에서 팔 수 있는 물건에 대해서 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물론 그라고 해서 모르는 물건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런 물건을 만날 때마다 섣불리 가격을 측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잦아지면 그저 노인 혼자 부끄러워하며 끝나는 것이 아니고, 경매장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노인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날 수밖에 없었으며, 꼭 그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