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후예의 묘
두 시간이 지난 후, 범건이 리리스와 함께 다시 성벽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리리스의 몸을 걱정하면서도 그녀를 혼자 내버려두지는 못했다. 범건은 어째서인지 성벽이야말로 이 주변에서 제일 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소선이 만족한 얼굴로 범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음, 뚱땡이, 아주 잘 해줬다. 그런 너를 위해 네 여자는 내가 받아가마!”
범건은 당황한 얼굴로 득의에 찬 서소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서소선의 얼굴을 있는 힘껏 내려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너무나 얄미운 얼굴이었다.
“왜 그래? 싫어?”
서소선은 범건을 흘겨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뚱땡아,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나는 이곳에 아무나 받아들이지 않아! 특히나 외국여자는 더더욱 거절하고 있지. 만약 그 여자가 너에 대한 충성심으로 정보를 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런 말도 꺼내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