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동귀어진(同歸於盡)
왕자경 장로들은 진명을 한참이나 두들겨 팬 뒤, 여전히 화가 난 얼굴로 겨우 손을 멈추었다. 그중 한 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며 말했다.
“정말 뭘 잘못했는지 아는 것이냐?”
“네, 잘못했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정말로 알고 있습니다!”
진명은 너무 맞아서 퉁퉁 부어버린 얼굴로 다급하게 외쳤다. 얼굴이 너무 부어올라 눈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앞서 초우에게 걷어차인 코는 완전히 부러져 내려앉아 있었는데, 거기다 왕자경 장로들에게까지 얻어맞았으니 원래 얼굴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였다.
진명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정말, 정말 잘못했습니다. 때리지만 말아주세요.”
“좋다. 그럼 뭘 잘못했는지 네 입으로 직접 말해 보거라.”
한 왕자경 장로가 초가 쪽을 힐끗 보면서 진명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