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화. 나를 찾으러 온 거야?
공중에 떠 있던 금속 구슬이 다시 작아지더니 초우의 미간으로 돌아왔다. 그 순간 초우의 뇌리에 누군가가 떠올랐다. 긴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젊은 남자가 눈처럼 새하얀 옷을 걸치고 초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하늘과 땅이 품고 있는 힘처럼 느껴졌다.
“누구십니까?”
초우가 물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청년이 굉장히 낯익은 기분이 들었다.
청년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초우는 사라지는 그를 보며 아쉬움을 느꼈다. 어째서 그런 감정이 생겨나는지는 그 자신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육체였지만, 초우는 그 몸을 사용하면서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굳이 적응할 필요도 없이, 원래부터 써온 몸 같았다. 하지만 육체의 강도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