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대단한 송 형
이내 임설몽이 초우를 보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실례지만, 아직 제 은인의 존함도 듣지 못했네요.”
“송홍(宋鴻)이라고 합니다.”
초우는 아무 이름이나 지어내서 말했다. 송은 그의 어머니의 성이었고, 홍은 초우의 이름과 연관이 있는 단어였다. 그의 아버지 초천북이 초우의 이름을 지을 때 시경(詩經)의 시조를 읊었기 때문이었다.
‘기러기(鴻)가 두 날개(羽)를 활짝 펴고 날아가네.’
“송 선배님이셨군요.”
임설몽이 다시금 초우에게 예를 표하며 말했다.
‘좋아, 호칭이 벌써 선배까지 올라갔다 이거지.’
초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조금 아쉬워했다. 이런 곳에서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순 없기 때문이었다.
“선배라니요. 그냥 송 형이라고 불러주세요.”
“그…… 그런……. 네, 알겠습니다. 그럼 송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