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네가 연단을 해봐.
약재는 빠르게 모였지만, 초우는 잠시 주저하고 있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연단의 실패가 아니라 단약의 외견이었다. 그가 만드는 단약들은 언제나 못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불신을 사곤 했기 때문이다.
필월월은 초우가 어떻게 자신의 어머니의 상태를 알아냈는지 친구들에게 벌써 소상히 알려버렸고, 그 바람에 열두 명의 학생이 그를 둘러싼 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송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굳게 믿고 있는 눈치였다.
자운학원만큼은 아니지만 필가 역시 꽤나 큰 세력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그들이 불러들였던 명의나 단사의 수도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불려온 자들은 자운부의 유우연 때처럼 병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송 선생은 이곳에 오자마자 바로 병의 원인을 알아낸데다, 치료법까지 생각해냈다. 이젠 약재마저 준비되었으니, 필월월 어머니의 병이 치료되는 것도 머지않은 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