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화. 내기를 하다.

186화. 내기를 하다.

“진심이세요?”

우문소소의 눈이 반짝거렸다.

“진심이다!”

초우의 대답에 우문소소가 고개를 돌려 다른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전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입니다!”

우문소소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래, 약속!”

초우는 이렇게 대답하며 손을 뻗어 약지를 걸고 맹세를 했다. 그러자 우문소소는 주저 없이 단로의 뚜껑을 열었다.

단약을 확인하러 제일 먼저 달려 나온 이는 바로 필월월이었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단약을 걱정하고 있었다.

재빨리 단로로 다가간 필월월은 그 안을 살피다가 탄성을 내질렀다. 스물네 알의 단약이 은은한 갈색으로 빛나며 단로 안에 정렬되어 있었다. 그 위에 새겨진 문양은 마치 수묵화처럼 고풍스럽게 보였다. 과연 우문소소는 단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가문 출신다웠다. 그녀가 만든 단약은 지금 당장 팔아도 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