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화. 목숨을 사다
“살기는 거두어주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분명 제 목숨만큼의 값어치는 될 겁니다.”
범건이 말을 이었다.
“후예(后羿)……. 제가 후예의 무덤 위치를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후예의 동궁(彤弓)도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저한테 모든 자료가 다 있습니다.”
“동궁?”
초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예, 예, 맞습니다. 제가 동궁이 묻혀 있는 곳을 압니다!”
범건이 애타는 얼굴로 초우를 바라보았다.
“제가 거기까지 모시고 가겠습니다!”
“또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야?”
초우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범건에게 말했다.
“그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면, 왜 진즉에 가지러 가지 않은 거지?”
“거긴 너무 위험합니다. 제 경지가 너무 낮아서,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범건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럼 내 경지로는 들어갈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