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화. 마음대로 고르다

287화. 마음대로 고르다

‘저놈이 가까이 올 기회를 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노인은 재빨리 초우를 밀쳐내고 뒤로 빠지려 했지만, 눈앞에서 초우가 갑자기 둘이 되는 것을 보고 멍한 표정이 되었다. 완전히 똑같은 모습의 초우가 동시에 노인 자신에게 달려든 것이다. 분신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명은 네 명으로, 네 명은 다시 여덟 명으로 늘어났다. 최종적으로 열네 명이 된 초우가 신군의 시야를 전부 가리며 달려들었다.

초우가 펼친 분신술의 무서운 점은 한 명 한 명이 초우 본체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하고 똑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바로 손오공에게서 전수 받은 둔갑술의 위력이었다. 일반적인 수사였다면 신군에 올랐다 해도 그의 술법을 쉽게 흉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초우의 분신술을 본 신군은 대경실색을 하며 자신의 눈을 비볐다. 존자경 수사라면 절대 펼칠 수 없는 술법이었기 때문이다. 서소선조차도 초우의 술법을 보고 당황한 눈빛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