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성인의 제자 (2)

63화. 성인의 제자 (2)

“정말로 이걸 저에게 주시는 겁니까?”

소월이 묘한 표정으로 초우를 보며 물었다.

“왜? 필요 없어?”

초우가 되물었다.

“도련님은 성인의 전승을 얻으려면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겁니까? 그 허가가 없다면 전승이 있는 장소로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초우도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그가 총강을 얻었을 때 소월이 말한 ‘허가’를 받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게 바로 성인이 제자를 간택하는 방법인 듯했다. 초우가 선학로와 선학단경을 얻어 학성의 전승을 얻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일이었다. 총강은 공자님의 뜻을 이을 사람을 찾고 있었고, 선학로와 선학단경은 학성의 뜻을 이으려는 후손들이 남겨놓은 물건이었다.

이내 소월이 초우를 지그시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그 말은 즉, 도련님은 이미 성인의 제자가 되셨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