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구하러 돌아오다
펑!
고왕이 들고 있던 창이 순식간에 터져나갔다. 고왕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서소선을 향해 울부짖었다.
“서소선, 미친 것이냐! 그런 식으로 천마금을 사용하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는 것도 모르는 게야? 이런 멍청한 놈에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
서소선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천마금을 튕기기만 했다. 곧이어 고왕의 원신이 피를 뿜어냈다. 그가 게워내는 것은 피처럼 보이는 순수한 힘의 결정이었다.
“그런 식으로 수명을 소모하면 결코 돌이킬 수 없다. 설령 네가 성인이 된다 한들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야! 당장 멈춰라!”
고왕이 포효하며 작은 산 같은 발로 서소선을 짓밟으려 했다.
“이 망할 새끼가!”
초우는 조금이나마 회복된 힘을 전부 사용하며 고왕의 발에 주먹을 내질렀다. 순간 그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며 고왕의 발을 막아 세웠고, 서소선의 무현금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초우에게 막힌 고왕의 발은 아무 낌새도 없이 터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