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화. 천마금을 연주하다
서소선이 마교의 공주라는 것은 확신한 고왕은 그녀가 겨우 이 정도 양의 약재만 가지고 나왔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마교의 공주에게 지식을 심어주던 스승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부성, 약성, 종사급 대장장이, 그리고 법진의 성인…….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대능자들이 그녀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해 힘을 합했었다.
고왕은 공주가 그런 능력 중에서도 법진에 특히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연선지에 들어가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있었는데 겨우 이 정도 약재밖에 가지고 오지 않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소선이 보여준 약재들만으로도 고왕은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만약 눈앞에 있는 이 약재들이 연단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연단사를 만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