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마구 삶다

195화. 마구 삶다

학원장은 복잡한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초우를 보았다.

그는 자운부의 부주 유봉휘가 송홍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주는 그에게 송 신의를 잘 부탁한다며, 그의 뒤를 봐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해왔다. 그러면서 송 신의가 반드시 자운학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야기하곤 했다.

송홍은 그 말대로 학원에 새로운 흐름을 선사하고 있었다. 천방지축 날뛰던 열두 명의 소녀를 얌전하게 만들었고, 명문인 표향학원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운학원의 위신을 세우고 있었다. 만약 학원장이 보통 사람이었다면 초우의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운학원을 책임지고 있는 학원장이었다. 능력이 출중하고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오만하게 굴어도 괜찮았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내보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게 일반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