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이질적인 짐승
초우는 족제비를 주시하며 놈에게 한방을 먹여주려다가, 어떤 이상한 힘이 자신의 미간으로 들어오려 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순식간에 그는 공격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 힘은 그의 정신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환술 공격이었다.
어렸을 적 초우가 한낱 족제비에게 고전한 이유가 바로 이 공격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는 초우의 미간에 있는 제3의 눈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진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상태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때 만났던 족제비들의 환술 공격은 그다지 효과가 좋지 않아서 초우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선사하진 않았었다. 현재 초우의 앞에 있는 족제비의 환술 공격은 물론 강력했지만, 초우도 더 이상 그때의 나약한 아이가 아니었다.
만약 족제비가 공격하는 상대가 보통사람이었다면, 이 환술 공격으로 간단히 조종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 초우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가 아닌 한, 족제비는 자신보다 월등히 더 강한 상대라 해도 그의 정신을 건드려 위험한 상황에 빠트릴 수 있었다. 그러니 초우를 마주친 것은 그야말로 족제비의 불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