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뚱땡이

52화. 뚱땡이

30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초우는 부서져가는 궁전 하나를 발견했다. 그곳은 거의 다 부서져 폐허가 되어 있었는데, 통통한 사람 한 명이 엉덩이를 치켜들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초우가 가까이 온 줄도 모르고 끊임없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땅을 파고 있었다.

“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내 지도가 틀릴 리가 없는데…….”

‘범건!’

초우는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저쪽에서 엉덩이만 내민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그놈은 초우를 속여 함정에 빠트리려 했던 바로 그 뚱땡이였다.

범건은 땅 속에서 뭔가를 찾는 듯, 있는 힘을 다해 어떤 물건을 뽑아내고 있었다. 그 물건에는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지만, 초우는 그것이 단로(丹爐)임을 알아보았다. 솥단지 같은 형태의 단로에는 세 개의 다리와 양 옆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높이는 60센티미터, 직경은 45센티미터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