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처절

309화. 처절

초우는 솟아오르는 호기심을 억누르고 다시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는 생명체들 사이에서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송청이었다! 지금 초우의 곁에서 함께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그였다. 다만 화면 속의 송청은 마찬가지로 노인의 모습이긴 했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혈기가 넘쳐 보였다. 그는 그 혈기를 폭발시키며 적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존재들이 생명체 집단에게 참살당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발하는 강한 정신력이 세월을 건너서 초우에게도 전달되었다.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위력이었다.

그 순간 송청에게서 온화하고 따뜻한 기운이 솟아나서 초우를 감쌌다. 초우는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며 비 오듯 땀을 흘렸다. 너무나 무서운 힘이었다. 그저 화면 속의 장면에 불과한 데도 초우는 그 힘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 생명체들이 이런 전쟁에서 도대체 어떤 결말을 맞게 되었는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