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화. 멍청이 아저씨 무서워요? (1)
관자초는 임생아가 한 말을 떠올렸다. 당염원을 잊길 바라고, 자신을 좀 더 신경 쓰길 바라고, 죽지 않길 바란다는 말.
당염원을 잊길 바란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관자초는 생전 처음 강렬한 설렘과 아름다움을 느꼈고, 다시 만났을 때는 그녀가 가져다준 상처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감정을 깊어지게 한 첫 번째 여인, 그런 그녀를 도대체 어떻게 잊겠는가.
임생아에게 더 신경을 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관자초에게 있어 그녀는 당염원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관자초는 임생아를 보호하는 동시에 그녀에게 무관심했다. 그가 그녀에게 원하는 것은 단지 간단한 감정일 뿐이었다. 관자초는 그저 자신으로 하여금 무수한 권모술수와 의심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랬기에 오히려 당염원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일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