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화. 그가 오다 (3)

625화. 그가 오다 (3)

당염원이 막 옥간을 내려놓았을 때 옆쪽에서 여보상의 점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릉 부인, 마음에 드는 보물이 있으십니까?”

당염원은 그에게 시선을 돌리며 마음을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선기 같은 보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선초 종류의 약재라면 얘기가 달랐다. 물론 염홍대륙에 있는 좋은 물건들은 대부분이 그녀의 손에 있었지만 하계는 결국 하계일 뿐, 천계의 물건들만큼 가치가 높을 수는 없었다. 천계의 선초는 결코 하계에서 얻을 수 있는 물건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끄덕임은 그렇다는 대답과도 같았다. 여보상이 더욱 온화하고 우아한 말투로 말했다.

“이런 작은 지방에는 좋은 물건도 적지요. 사릉 부인의 눈에 드는 물건이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고구생의 눈동자에 놀라움과 의아함이 스쳤다. 설마 여보상이 사릉 부인의 신분을 알고 있는 건가? 그렇지 않다면 풍구성이 그녀에게는 작은 지방에 불과하며 이곳의 물건이 그녀의 성에 차지 않을 거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