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화. 그가 오다 (2)
자신을 훑어보는 위벽혜의 시선을 느낀 당염원이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홍이 없으니 옷을 제대로 챙겨 입을 수 없어서요.”
게다가 스스로 챙겨 입고 싶지도 않았다.
“…….”
위벽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당염원은 다 큰 어른이었으니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스스로 옷도 입지 못할 리 없었다. 아예 배울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게다가 선인의 수단을 생각해도 그랬다. 일부 선인들은 아예 스스로 옷을 입을 필요가 없었다. 피를 흘려 주인으로 인식시키기만 하면 스스로 인체에 녹아드는 종류의 옷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벽혜가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복숭아 숲을 걷던 고구생이 어렴풋이 그녀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먼저 마주친 것은 복숭아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사릉무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