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화. 그가 오다 (4)
류여미가 가느다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약간 야릇한 눈빛으로 당염원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동생, 참으로 복이 많으시네요.”
영문을 알지 못했던 당염원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냉담한 반응에 류여미는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말투 역시 한결 차가워졌다.
“동생, 그 태도는 무슨 의미죠? 내가 당신을 동생이라고 부르며 먼저 인사를 한 건 당신의 체면을 세워 주려던 거였어요. 인선의 수련 경지를 가진 당신이 지선인 나에게 존경을 담아 선배라고 먼저 인사하지 않은 건 그렇다 쳐요. 그런데 지금 날 무시하기까지 하는 거예요?”
“류여미!”
여보상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아이, 춘우 소주. 왜 그렇게 큰 소리를 내세요? 사람 놀라게.”
류여미가 여보상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약간의 슬픔과 원망이 담겨 있었다. 전에 그는 한 번도 자신을 이렇게 매섭게 대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새로 총애할 이가 생겼다고 저를 이렇게 대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