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화. 고귀하고 존엄한 기운
당염원이 사릉고홍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사릉고홍의 눈동자에 고대에서부터 존재했던 아득한 빛이 번쩍였다.
그는 지존천마의 기억과 실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만 년의 침전을 건너며 당염원에 대한 그의 그리움은 거의 마장(魔障)에 가까워졌고, 그 무시무시한 소유욕도 더욱 강렬해졌다. 그와 동시에 무정하고 잔인한 지존천마의 본질이 되살아났다.
만약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당염원이 아니었다면 상대는 이미 죽어 시신도 건질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오직 당염원, 유일하게 당염원만이 그를 통제할 수 있었고, 그에게 무슨 일이든 시킬 수 있었다. 심지어 그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킨다고 해도 그는 그녀를 털끝만큼도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결국 사릉고홍은 당염원의 눈빛 아래에서 언제까지고 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