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일장춘몽 (1)
“…….”
광인곡 곡주의 누각에는 깨진 기왓조각과 자갈들이 널려 있었다. 사릉귀안은 말없이 가장자리에 기대어 떠나가는 당염원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 저 여인이 세상에 알려지면 분명 세상이 어지러워질 터다.
이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고, 생각을 거듭할수록 점차 확신이 되어 갔다.
처음엔 그녀가 그저 천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무려 천유(天儒), 더 나아가 천사(天師)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품 원자 백여 명에게 둘러싸이고도 상처 하나 입지 않다니.
상림당가에 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 거야?
그녀는 닷새도 채 안 되어 뱀굴, 광인곡을 모두 통과했다. 심지어 사련 중 두 곳을 모두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다. 실로 대담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당염원에겐 그만큼 대단한 실력이 있었다. 어딜 가든 간단하게 해결해 버리는 그녀였다. 그녀는 분명 일찍부터 이곳을 망가뜨릴 계획을 세운 듯 보였다. 그리고 모든 적들은 그녀에게 맥없이 당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