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화. 조숙한 아이들
보보가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돌리고 당염원의 곁으로 종종거리며 달려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당염원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맘마, 맘마의 말이 진짜였어요.”
적을 그냥 죽이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관대한 처벌이었다.
아까 단번에 목숨을 잃은 중년 여성은 큰 고통을 느끼지도 않았고 자신이 한 일을 뉘우치지도 않았다. 또한 보보의 입장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생활에 영향을 미쳐서 현대 생활이라는 즐거움을 잃을 뻔했다.
하지만 중년 여성이 살아난다면 상황은 달라졌다. 잔뜩 겁을 먹은 여자는 더는 보보에게 감히 욕설을 퍼붓거나 재산을 강탈하기 위한 협박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이미 엄중한 벌을 받았다. 어쩌면 남은 평생 오늘의 교훈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염원이 보보의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팔에 깁스를 한 소년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