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화. 모두 플라스틱이야
보보는 조용히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사악한 마음을 알아챈 그녀는 남자가 자신을 역겨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 순간, 권총을 발사하려 했다.
휙!
“아아아악!”
모든 상황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빠르게 흘러갔기에 보보 역시 어리둥절해졌다.
방금까지 보보를 가리키고 있던 중년 남자의 팔이 갑자기 날카로운 무기로 절단된 듯 떨어지며 품에 있던 남자아이의 얼굴에 피를 뿌렸다. 또 옆에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던 서표와 손우행에게도 약간의 피가 튀었다.
손우행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보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설마 이것도 저 애가 그런 건가?
그러나 보보는 이미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냉담하던 표정은 평소의 천진함을 되찾았고 작은 입에서는 억울함이 담긴 아이 특유의 부드러운 외침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