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화. 늙은 괴물이 왔어요

748화. 늙은 괴물이 왔어요

“선조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금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게 다 생각이 있다.”

강금의 눈앞에 있는 사람의 형상은 더욱 흐릿해졌다. 그러더니 강금이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이 그 형상이 갑자기 그의 미간으로 파고들었다.

“아아악! 선조님! 당신…….”

공포에 질린 강금이 크게 소리쳤다.

“입 다물어!”

강별유는 자신의 자손을 대할 때조차 인내심이 없었다. 그는 가볍게 강금의 두뇌를 파고들어 강금의 기억을 모두 훑어보았다. 그렇게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얻게 되었다.

“이 두 사람…… 쉬운 상대는 아니군.”

강금의 입에서 음산하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강금의 행동과 표정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두 눈에서 기이한 광채가 번뜩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눈동자를 덮은 자욱한 안개가 일렁이는 듯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