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화. 혁연낙군의 목표

724화. 혁연낙군의 목표

보보와 혁연낙군은 화원의 구석에 섰다. 이곳은 혁연 어르신 일행과도 거리가 멀고 초목으로 가려져 있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남들에게 들킬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군군 오빠, 보보한테 할 이야기란 게 뭐야?”

보보가 먼저 질문했다.

혁연낙군이 두 주먹을 꽉 쥐고 큰 결심을 한 듯 진지한 눈으로 보보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보야. 내가 전에 외할아버지께 들었는데, 이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무협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수련 공력을 쌓을 수 있고 법술도 부릴 수 있다더라. 정말 대단하지?”

보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혁연낙군의 무거운 마음을 많이 가볍게 해 주었다. 딱딱하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내친김에 말했다.

“예전에는 외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그런 사람들에 대해 별로 신경 써 본 적이 없었고,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잘 알지 못했어. 소설 따위는 모두 과장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보보를 만나기 전에 외할아버지께서 보보의 가족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고 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