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아이의 이름, 괴보 (1)

150화. 아이의 이름, 괴보 (1)

사릉고홍은 당염원이 웃다 지칠 때까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 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당염원의 눈에는 아직도 생생한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사릉고홍의 목을 감고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홍, 당신을 은애해요.”

사릉고홍은 순간 넋이 나갔다. 등을 쓰다듬어 주던 그의 손도 돌연 멈추어 버렸다.

당염원은 몸을 기울여 사릉고홍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을 은애해요.”

그녀의 두 눈에서 거짓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짙은 웃음 속에 담겨 있는 더없이 진지한 감정은 상대를 가슴 뛰게 만들었다.

뒤이어 사릉고홍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릉고홍은 갑자기 손을 뻗어 당염원의 두 눈을 가리고는 숨을 가볍게 쉬었다. 그의 숨결은 평소보다 훨씬 거칠었다. 그러나 사릉고홍은 부드럽게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그의 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목덜미에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