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혼란에 빠진 세상, 용맥에 들어간 염원 (4)
사릉고홍은 호수 밖에서 조용히 기다리며 당염원에게서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바로 그때, 제단 위에 서 있던 당염원이 마침내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두 눈을 뜨니, 푸른 물결이 흐르던 눈빛은 다시금 예전의 청명함과 침착함을 회복했다. 몸을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서 있는 사릉고홍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눈을 구부려 웃으면서 제단에서 훌쩍 뛰어내려 단숨에 사릉고홍에게 다가왔다.
“고홍.”
사릉고홍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당염원을 두 손으로 품에 안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어땠소?”
당염원은 두 손으로 사릉고홍의 허리를 안으며 말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것을 알아냈어요. 그런데 방법은 있어요.”
조금 전 기다란 제단에 오른 후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무더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은 마치 벽천결의 하편(下篇)과도 같았다. 벽천결은 어떠한 공략법도 없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모든 공략법이 그녀의 머릿속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제단은 마치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를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신분도 마음속에 솟구쳤는데, 뜻밖에도 하늘을 거스르는 기이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