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그를 갖기 위해
위지수는 위가의 서쪽에 있는 한 마당에 있었다. 소주가 왔다는 사실을 미리 전해 듣곤 놀라워하며 황급히 단장을 하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문 앞의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곳에서 위지수는 옅은 노란색에 허리띠를 동여맨 치마를 입은 채 있었다. 정리가 비교적 덜된 머리에는 옥비녀가 하나 꽂혀 있었다. 얼굴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마음은 일찍부터 어지러웠다.
위지수는 그날 당염원이 자신에게 사는 곳을 물어본 이후로 줄곧 걱정했다.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당염원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또다시 긴장하기도 했다. 그녀의 신분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까지 더해져 요 며칠간 당염원이 사릉가의 보물창고와 약원을 상대로 저지른 일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조금 전 그 소식을 듣고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당염원의 과감함과 사릉고홍의 무조건적인 총애에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