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사릉고홍의 과거 (1)
한 달 뒤.
구두산 흉수조는 산림관을 시작으로 무려 여덟 개의 성관을 모조리 휩쓸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급급했다. 전천극의 천지현전 삼군 십만 병사들은 이번 전투에서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매번 흉수조가 지나갈 때마다 전고를 울리고, 흉수조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 후에 나서서 이미 황폐해진 성을 점령하기만 하면 되었다.
한 달 동안, 인간 세상 사람들에게 불멸의 성이라고 불리던 구두산의 8대 성관 중 일곱 곳이 염국의 손에 들어갔다. 마지막 산감관(山坎關)만 남아 죽어라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수천만 마리의 흉수들이 산감관 밖을 맴돌았다. 그중 날개가 없어 땅에서 생활하는 흉수들은 산감관의 성문에 미친 듯이 몸을 부딪쳤다. 그리고 날짐승들은 곧장 성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곧이어 사람과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당히 거친 악전(惡戰)을 벌이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