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화. 당염원, 거취를 결정하다 (1)

261화. 당염원, 거취를 결정하다 (1)

약 이각 후, 사릉고홍이 소매가 넓은 옷을 입고 당염원을 안은 채 네 사람 앞에 나타났다. 이를 본 원제민은 땅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어 담요를 다시 건곤주머니에 넣고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팔각으로 된 정자에 원형의 석옥(石玉) 탁자가 마련되어 있었고, 탁자 위에는 향로가 놓여 있었다. 향로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저마다 희뿌연 안개를 가닥가닥 뿜어냈다. 그 연기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기는 주위의 매화 향기와 섞여 더욱 시원하고 청량하게 느껴졌고, 가만히 맡고 있으면 절로 정신이 맑아지는 듯했다.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안고 원탁 옆의 둥근 의자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원제민이 앉고 그 옆에 원부양이 서 있었다. 주선과 심구는 원제민보다 항렬이 낮기 때문에 이때에도 역시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 뒤편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