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화. 숙부와 조카 (3)
너 정말 날 무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니? 매 끼니에 밥에 반찬 정도? ‘매 끼니’와 ‘밥에 반찬’이라는 그 몇 글자를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너는 정말 다른 사람이 네 뜻을 알아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괴보의 말에도 사릉귀안의 표정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간 당염원을 상대하며 수없이 면역력을 길러 온 덕분이었다. 오히려 옆 탁자에 앉아 있던 노심의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사릉귀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이 아이가 지금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려 한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사릉귀안은 그 사실이 퍽 우스웠다. 과거의 그 역시 사릉고홍을 불쾌하게 하기 위해 온갖 미운 말들을 뱉어 대곤 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괴보도 마찬가지로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네가 고의로 나를 놀리고 있다는 걸 본 공자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감히 날 놀리려 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