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숙부와 조카 (2)

259화. 숙부와 조카 (2)

사릉귀안이 깊어지는 눈동자를 하고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매우 익숙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 시선에 사릉귀안은 곧바로 당염원에게서 시선을 떼고 그녀의 뒤에 있는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과연 심연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사릉고홍의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하.”

사릉귀안은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했다. 이런 익숙한 느낌이 그는 정말 반가웠다. 자신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예전과 달라지지도 않았고, 예전에 비해 냉담해지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살가워지지도 않았다. 그저 예전처럼 담담하기만 한 두 사람의 태도는 오히려 사릉귀안의 불안을 완전히 잠재워 주었다.

“늦게 도착한 동생이 먼저 벌을 받겠습니다.”

사릉귀안은 손을 흔들어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낮은 탁자 위의 술주전자와 술잔을 손에 들고 직접 한 잔을 따라 두 사람 앞에서 한 번에 다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