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돌아와 혼사를 준비하다 (3)
다음 날.
사릉고홍이 무은숲의 사릉가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릉가 전체는 비할 바 없이 평화로워 보였고, 어떤 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평화는 마치 폭풍전야 같았고, 거대한 돌에 눌려 억지로 만들어진 고요함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점심쯤, 한 사람이 별채에 와서 사릉회인의 말을 전했다.
“가주님께서 소주와 소부인을 유람전으로 부르셨습니다.”
소부인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옆에서 시중을 들던 주묘랑의 표정이 희미하게 변했다.
한쪽에서 사릉고홍과 함께 장기를 두던 당염원은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보고 이내 다시 장기판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사릉고홍이 자신의 말을 잡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기회를 포착하고 다시 사릉고홍의 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