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돌아와 혼사를 준비하다 (2)
주묘랑은 당염원이 회임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귀안 도련님은 참 총명하십니다.”
사릉귀안이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그들이 사릉 가문으로 돌아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걸 사릉귀안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곧 있으면 보름날이 다가오긴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더군다나 길을 재촉하면 당염원이 지칠 것이기에, 돌아오는 길에서도 절대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묘랑은 지금 적당히 얼버무리고 있었다.
사릉귀안이 무의식중에 웃으며 말했다.
“묘랑 누님이 이렇게 얼버무리다니, 정말 야박하네?”
그의 말에도 주묘랑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직접 탁자 위의 다과를 치우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모님께선 낮잠을 주무시고, 장주님께서도 식사를 준비하러 가셨습니다. 귀안 도련님은 여기 혼자 남아계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