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화. 사릉무사의 출현 (1)
“하하하하, 서월호(噬月狐). 네게도 이런 날이 다 있구나!”
꼬리뼈 쪽에 새까만 전갈 꼬리를 달고 있는 건장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처음에 손을 휘휘 흔들었던 그 하얀 얼굴의 사내가 동요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란 떨지 마. 얼른 일을 해결해야지.”
신희의 여유로운 모습이 그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그들이 이런 성동격서 전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릉고홍과 당염원을 상대하는 것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이었다.
선조의 법술의 영향을 받는 선원에서 선원 요수들의 방해를 뚫고 당염원 일행을 붙잡기란 그들의 실력으로는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신희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 사릉고홍과 당염원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아이인 사릉무사의 실력은 줄곧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