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화. 재산 경쟁 (1)
선원이 혼란에 휩싸였다. 겉으로 드러난 전쟁이나 살육으로 인한 혼란이 아니라 소리 없는 혼란이었다. 소리 없이 피어난 먹구름이 사방에서 은밀하게 밀려들었다. 이런 어둠은 직접 귓가를 울리는 천둥소리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압박했고, 평정을 찾기 어렵게 만들었다.
모용 가문은 수백 명의 반역자를 일시에 참살했다. 뒤이어 당염원이 인간 세상에서 꼭두각시를 만들어 낸 사실을 천기 지역에 있는 모든 문파에 알리면서 측혼기와 함께 조금은 불안정한 물건들을 몇몇 이름 있는 가문들에게 보냈다.
이 일로 모용가는 이들 문파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다. 다만 이 문파들이 보여 준 감격이 진심인지, 아니면 단지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는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은렵은 완전한 비밀 조직은 아니었다. 선원에서 오래 살아온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조직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평범한 일반인들 중 몇몇은 은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