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2)
주묘랑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앞다투어 황좌에 앉고 싶어 하는데, 이들은 모두 한가하게 복을 누리고 싶어 할 뿐 황제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널 황좌에 앉힌 건 너를 좋게 봤기 때문이야. 이곳은 장주님과 주모님이 일궈낸 강산이지. 그러니 운 좋게 그 자리에 앉은 것도 모두 네 복인 셈이다.”
그때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약간 쉬어 있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청색 장포를 입은 서수죽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우상은 남몰래 투덜거렸다.
그게 복이라면 왜 스스로 황좌에 앉지 않으시는 거야? 친아들은 이 자리에 앉혀 놓고 매일 밤낮으로 어머니와 즐겁고 자유롭게 지내고 계시잖아!
하지만 서수죽을 대하는 서우상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 또한 잘못을 인정하는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