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1)
“냉파효, 한마디만 하면 돼.”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느리면서도 가냘프게 변했고, 언제라도 부서질 것처럼 불안정했다.
냉파효가 그녀를 안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다 발밑의 눈 덮인 함정을 발견하지 못한 그는 순간 발이 걸려 비틀거리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막천어를 꽉 껴안는 것뿐이었다. 냉파효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뒤통수를 받치고 완전히 품에 안아 그녀의 몸을 보호했다.
“큭-!”
그의 몸은 계속해서 굴렀다. 냉파효의 입에서 한 줄기 뜨거운 선혈이 뿜어져 나와 막천어의 몸에 튀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막천어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크게 소리 질렀다.
“이번에 죽지 않으면 네게 시집갈래. 나랑 혼인할 거야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