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화. 염홍으로 돌아가다 (3)
사릉고홍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 그의 본체는 이미 당염원을 따라 선원을 떠난 뒤라는 사실처럼 말이다. 심지어 흑몽조차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사릉고홍과 당염원은 선원을 떠나 망범경(惘凡境)을 통해 염홍대륙으로 돌아왔다.
백몽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그들의 속셈을 알아보기 위해 몰래 사람을 보내어 두 사람을 미행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곧 황고천존이 요곡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사릉고홍도 중간에 결심을 뒤집지는 않을 거였다.
요곡에서 망범경에 도착하는 데 걸린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당염원은 계속해서 사릉고홍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 세심한 보살핌과 다정함은 당염원에게조차 조금 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